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 일가족과 삼성그룹의 이건희회장 일가족이 세계
부호 가운데 각각 47위와 48위에 랭크됐다.

미국 경제전문주간 포브스지가 14일 발표한 "세계 2백대 재산가"(96년
기준)에 따르면 현대 정명예회장 일가족은 총 52억달러를 소유, 세계에서
47번째 부자로 선정됐으며 삼성 이회장 일가족은 52억달러로 48위를 차지
했다.

또 LG그룹의 구본무회장 일가족은 22억달러로 1백49위를,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일가족은 20억달러로 1백64위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기업인으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주 빌 게이츠(41)로 순재산가치는 전년도에 비해 1백80억달러 증가,
포브스 평가사상 최고치인 3백64억달러를 기록했다.

2위에는 미국 월 마트 할인점체인의 소유주 월튼가(2백76억달러), 3위에
월가 투자가 워런 버펫(2백32억달러), 4위에 홍콩의 부동산재벌 리 쇼우 키
(1백47억달러), 5위에 스위스의 외리 호프만 자커가(1백43억달러)가 각각
마크됐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지배자(왕.여왕.독재자)로는 중동 산유국인 브루
나이의 하사날 볼키아아 국왕이 뽑혔고 나머지 부호지배자들도 대부분 중동
국가의 국왕들이었다.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있는 기업체들의 명단 "월드 슈퍼 50"에서는
네덜란드와 영국에 본사를 둔 로열 더치 셀 그룹이 3년연속 수위를 차지했고
제너럴일렉트릭(2위), 엑슨(3위), IBM(4위), 도요타자동차(5위)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한국은 포브스가 최신연도의 총매상을 기준으로 추린 별도의 "5백대
외국회사 리스트"에서 15개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일본은 1백95개, 영국은 67개, 프랑스는 46개, 독일은 40개,
네덜란드는 19개, 스위스와 캐나다는 16개, 이탈리아는 한국과 함께 15개,
호주와 스웨덴은 각각 13개를 점했다.

<정종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