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토네이도가 미국 텍사스 중부의 작은 도시 자렐을 강타했다.

뜻밖의 재난으로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났음은 물론이다.

당시 텍사스주에 이민간 친척을 둔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했다.

안부가 궁금했지만 어느 외신을 통해서도 사망자나 실종자 명단을 구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상에서 CNN웹사이트를 애용하는 사람들만은 예외였다.

CNN웹사이트(주소 http://www.cnn.com/)는 미국의 나라에서 사망자및
실종자명단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이같은 인터넷 뉴스사이트의 매력을 인식, 유력 방송사들이 사이버공간에서
뉴스속보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수백만달러를 투자해 뉴스사이트를 개설하거나 기존 뉴스사이트의 기능을
개선, 보도에 나서고 있다.

ABC방송은 지난 5월15일 인터넷상에 자체 뉴스사이트를 개설했다.

2주후 CBS방송은 올해안에 뉴스사이트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달들어서는 이미 95년 8월부터 뉴스사이트를 운영중인 CNN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오라클과 손잡고 인터넷상에서 맞춤뉴스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뉴스만을 제공하는 맞춤뉴스는 15분마다
최신뉴스로 갱신된다고 CNN은 설명했다.

이처럼 방송사들이 전쟁터를 브라운관에서 사이버공간으로 옮기는 이유는
인터넷 뉴스 이용률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전문 주간지 비즈니스워크의 조사결과 인터넷 이용자의 30%가
뉴스사이트에 "자주" 접속한다고 밝혔다.

또 인터넷접속목적중 뉴스검색이 연구 교육 오락에 이어 4위에 랭크됐다.

이에따라 광고주들도 인터넷 뉴스사이트에 더 많은 광고를 올릴 전망이다.

비즈니스워크는 뉴스사이트 광고시장이 2000년에는 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BC ABC등 방송사들은 뉴스사이트 개설과 함께 네티즌의 시선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NBC는 톰 브로카우,캐티 쿠릭등 스타들과 인터넷상에서 채팅할 수 있는
기회를 정기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NBC는 또 1백명의 웹사이트 기자를 확보하는 등 장기경쟁체제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향후 1년안에 인터넷 시장의 3.6%를 장악, CNN(3.7%)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한다는 장미빛 꿈에 젖어 있다.

한달전 영업을 시작한 ABC는 AOL 네트스케이프등과 합작으로 뉴스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이들이 확보하고 있는 1천2백만명의 네티즌을 ABC뉴스사이트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또 샘 도날드슨,코키 로버트등 유명인사들과 인터넷상 채팅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CBS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회사는 2백여개 지방네트워크를 활용해 살아있는 지방뉴스를 발굴.보도
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인터넷뉴스시장에 장미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대부분 튜스사이트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예를들어 마이크로소프트와 NBC가 합작설립한 MSNBC는 향후 5년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주피터커뮤니케이션의 마크 무라디언은 "모든 신규참가자들
은 5~10년동안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경쟁이 심해 많은 광고주를 확보할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인터넷상 뉴스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즈니스워크는 "네티즌들은 TV뉴스시간을 기다리기보다는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정보를 보길 원한다"면서 "TV는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톰 로저스 NBC부사장은 "TV뉴스 시청률은 점차 하락하고 있는 반면 인터넷
뉴스이용률은 증가하고 있다"면서 "변화를 따라 잡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조성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