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

미국 GM(제너럴모터)사는 디젤차용 디젤엔진사업을 일본의 이스즈자동차에
넘긴다.

GM과 이스즈는 <>디젤엔진 개발(유럽까지 포함)을 이스즈가 맡고
<>미국에서의 생산도 이스즈가 담당하며 <>디젤화를 겨냥한 상용차의 설계
개발도 이스즈에 완전히 넘기는 것 등을 주요골자로 하는 디젤엔진사업
이관에 합의한 것으로 10일 밝혀졌다.

이번에 합의된 디젤엔진사업이관은 지난 71년 자본제휴관계를 맺은후
두 회사간에 이루어진 최대규모의 사업이다.

이스즈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까지 디젤엔진을 생산,
2005년에 가서 세계최대인 연1백80만기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GM은 우선 미니밴과 소형버스용으로 생산중인 디젤엔진 20만~30만기를
2000년에 이스즈 제품으로 교체한다.

GM은 또 2002년을 목표로 개발중인 하이브리드승용차(연료 1리터당 30km
이상 주행)에도 이스즈의 폴란드공장에서 생산된 엔진을 장착할 예정이다.

GM은 이스즈를 디젤차 개발의 거점으로 활용, 환경규제로 보급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디젤차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 미니해설 >

GM과 이스즈간의 이번 제휴는 지구온난화에 대비, 이산화탄소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디젤엔진을 개발, 자동차산업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젤차는 유럽에서 이미 승용차시장의 2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2000년에 가서는 30~40%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클린턴 행정부가 자동차연비를 종전의 2배이상으로
개선하고 이산화탄소배출량을 3분의1로 줄이도록 업계에 협조 요청하고
있어 디젤엔진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 GM이 디젤엔진분야의 세계적인 기술수준을 확보하고
있는 이스즈와 손을 잡게 된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