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영배특파원]

미국 자동차딜러들의 가격할인전쟁으로 미국산 자동차 값이 17년만에
가장 싸졌다.

미시간주 최대은행인 코메리카에 따르면 지난 2.4분기중 미국 자동차의
평균가격은 미국인 가정이 평균 25.4주동안 벌어들인 수입에 해당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뉴욕타임즈지가 보도했다.

이는 6개월(26주)간의 소득보다 낮은 것으로 "반년미만의 소득"으로
미국차를 살수 있게 되기는 지난 81년이후 처음이다.

지난 94년만해도 자동차를 살려면 6개월이 넘는 30주의 소득이 필요했었다.

미국차 값이 이처럼 싸진 것은 지난해 가을부터 엔저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할인공세를 펼치고 있는 일본자동차업계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미국딜러들은 처음에 일본업계의 공세를 무시했으나 최근들어 재고가
급증하고 중고차가격도 싸지면서 가격할인이 불가피했다.

미국차딜러들은 이에따라 직접 할인등 보다 많은 리베이트와 저율의
할부금리, 리스우대조건등을 제시하고 있다.

리베이트는 1천달러(렉서스와 카퓨라등)와 1천5백달러(크라이슬러의
프리미엄급 LHS세단)에서 부터 3천달러(링컨 컨티넨탈등)에 달한다.

미국차들은 이와함께 대부분의 자동차와 일부 대중형 스포츠-레저형차에
할부융자금리를 대폭 낮추고 리스금융에 대해서도 상당한 특혜를 제공해
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