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

켄우드사 마쓰시타전기가 헤드폰스테레오와 가정용 게임기사업을 각각 중단
하는등 일본전자업계의 경쟁력약화사업정리가 잇따르고 있다.

켄우드는 헤드폰스테레오 판매를 올 가을까지는 완전 중단키로 했다.

켄우드는 현재 한국업체로부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으로 공급받아
"CP-V5,V3" 등 2개 기종을 판매하고 있다.

켄우드의 이번 결정은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MD(미니디스크)등을 중심으로
휴대형 플레이어 사업을 재편하기 위한 것이다.

켄우드는 8월이후부터는 휴대형플레이어 사업을 CD(컴팩트디스크) MD
등으로 특화할 계획이다.

켄우드에 앞서 일본 빅터 샤프 등이 이미 헤드폰스테레오 사업에서 손을
뗐었다.

이들 업체의 잇딴 사업포기로 일본의 헤드폰스테레오시장은 소니
마쓰시타전기 아이와 등 3개사만 남게 됐다.

마쓰시타전기도 가정용 게임기시장에서 철수키로 했다.

이에따라 마쓰시타가 올해말 상품화를 목표로 추진해온 64비트게임기 개발
계획도 무산됐다.

이같은 결정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 닌텐도, 세가엔터프라이즈등
대형 3개사와의 경쟁을 통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 시장을 뚫고 들어가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마쓰시타는 지난 93년 10월 미국에서 가정용 23비트 게임기를 발매,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현재까지 1백38만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마쓰시타는 미국 3DO사로부터 차세대동화상처리기술을
1백억엔을 주고 도입, 64비트 게임기를 개발해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