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

현대 대우 기아등 국내 자동차 3사가 중국 자동차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들 국내 자동차회사는 그동안 일본 독일등 세계 굴지 자동차회사의
독무대였던 중국자동차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베이징(북경)에서 열리는 "97년 모터쇼"에 각사마다 10여종의
신형 차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기계공업부와 중국기차공업공(CNAIC)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모터쇼에서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각각 1백20평의 대형 전시장을 임대, 일반 승용차외에
컨셉카 상용차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전시회가 베이징 상하이 톈진등 중국 대도시자동차
고객을 공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호화승용차인 SLV와 엘란트
라세단 엘란트라웨건 쿠페 소나타3 스타렉스 갤로퍼짚(현대정공)등 7개
모델을 출품한다.

현대자동차는 이와함께 전시회에 참가한 외국 자동차 업체로는 유일하게
아에로익스프레스 아에로타운 8t 냉장탑차 23t 덤프등 4종의 상용차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는 라노스와 누비라 레간자등 3개 모델과 컨셉카 2개모델을
전시하고 2.0 DOHC 엔진을 기술전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2천8백76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던 대우자동차는 이번
전시회 기간동안 김태구회장과 왕영남 해외총관부사장, 여성국 자동차수출
부문장등 회사경영진과 해외영업부서 중국팀 기술연구소 관계자등 20여명을
파견, 중국자동차 시장의 효과적인 진출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최근 중국에서 소형차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임을 감안, 프라이드를 전시장 전면에 배치하고 크레도스 엔터프라이즈
스포티지 프레지오 세렉스와 컨셉카인 KMX3등 7개 모델을 출품한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베이징 모터쇼를 통해 한국산 자동차가
중국 도로사정과 중국인의 운전습관 등에 적합한 차량이라는 인식을 화산
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잠재력이 큰 중국자동차 시장 공략의 기틀을 마련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을 비롯한 일본 미국 독일등 20여개 완성차업체와
자동차악세사리 부품업체 3백여개가 참가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