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장래를 불안하게 보는 시선의 대표적 사례로는 영국계 재벌기업중
하나인 자딘메치슨을 들 수 있다.

자딘메치슨은 아편전쟁 이전인 1832년 광둥성 광저우에 본사를 설립,
1841년 홍콩으로 이전한 유서깊은 기업.

그런데 이 회사는 지난 84년 중국과 영국간의 홍콩반환 협상과 함께
본사를 카리브해의 조세 피난처인 버뮤다섬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천안문사태 이듬해인 90년5월에는 주요 상장선을 홍콩이 아닌 영국
싱가포르 룩셈부르크 등지로 이전했다.

자딘 메치슨의 이같은 조치에 당연히 중국정부는 분개했고 이 기업이
수주한 홍콩내 컨테이너터미널 건설프로젝트를 취소시키는 등 불이익을
가했다.

하지만 이같은 압력에도 자딘 메치슨은 여전히 국제화라는 명분아래
홍콩외의 지역으로 사업확대를 추진해오고 있고 이에 최근에는 오히려
중국정부가 유화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이와관련, 국내의 홍콩문제 전문가들은 "자딘 메치슨의 경우 홍콩에 갖고
있는 뿌리가 워낙 깊어 중국정부의 압력에 버틸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답습할만한 전략은 못된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