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마지막 역사적 사건인 홍콩반환식은 6월30일 오후 4시15분
(한국시간 오후 5시15분, 이하 홍콩시간) 영국의 고별행사로 시작된다.

홍콩의 마지막 총독 크리스 패튼은 관저에서 직원들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그리고 관저에 게양돼 있던 영국국기인 유니언잭기가 내려지는 순간을
지켜본후 홍콩섬 센트럴에 위치한 영국해군본부 타마르기지로 장소를 옮긴다.

6시15분부터 약 1시간 가량 진행될 영국측의 공식 고별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행사에는 찰스 영국 왕세자, 마거릿 대처 전영국 총리, 앤터니 찬 수석
행정장관, 리카싱 정강실업회장 등 1만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스코틀랜드복장의 홍콩주둔 마지막 영국군 부대의 퍼레이드와 백파이프연주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마련돼있다.

이 행사를 통해 홍콩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면서 1백55년간의 식민통치를
되돌아보는 짙은 감회와 아쉬움이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사직후인 7시30분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3백여명의 영국군이 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카이탁공항으로 떠난다.

그러나 일부는 30일 자정 국기교체식에 참석하기 위해 잔류한다.

8시 빅토리아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컨벤션센터에서 4천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에 앞서 리셉션이 열린다.

곧이어 빅토리아항을 중심으로 다양한 불꽃놀이가 홍콩의 밤하늘을 수놓게
된다.

9시부터 내외빈을 위한 대연회가 벌어진다.

찰스 영국왕세자,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중국측 인사 등이 참석한다.

만찬에 이어 11시30분부터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과 찰스 영국왕세자가
참석하는 공식반환행사가 시작된다.

양국을 대표하는 두사람의 간단한 인사말에 이어 11시57분 영국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영국국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유니언잭기와 홍콩기가 내려진다.

1일 새벽 0시.

중국국가가 울려퍼지면서 중국국기인 오성홍기와 새로 만든 홍콩특구기가
게양된다.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다.

오성홍기가 나부끼는 홍콩하늘을 뒤로 하고 찰스왕세자를 비롯한 영국정부
인사들은 영국왕실 전용의 호화 요트인 "브리타니아"호를 타고 홍콩을 떠나
필리핀으로 향한다.

새벽 1시30분~2시15분사이 홍콩특구 행정부인사와 임시입법회의원 등이
취임선서식을 갖는다.

그러나 영국 미국 호주 등지에서 온 정부대표단들은 중국이 중.영합의를
깨고 구성한 임시입법회의에 대한 항의표시로 취임선서식에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0시부터 1시간30분동안 홍콩특구의 신행정부가 컨벤션센터에서
출범식 및 자축행사를 갖는다.

둥젠화 초대행정장관의 연설에 이어 연주회 등 행사들이 마련돼 있다.

[ 홍콩특별취재반 = 김수찬.임혁.신경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