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영배 특파원]

올들어 4월까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지난 88년이후 9년만에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과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미국 덴버에서 열리는 8개국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무역흑자 축소에 대한 미국
의 압력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9일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중 수출은 7백84억달러로 전달에 비해 0.2%가
늘었으나 수입이 0.9%가 증가한 8백67억달러를 보여 4월중 무역수지 적자액
이 8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무역적자액은 예상(1백억달러)보다 적은 수준이어서 달러화
는 오히려 반등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값은 전날보다 달러당 0.35엔 오른 1백14엔을
기록했다.

상무부는 또 올들어 4월까지 무역적자폭은 1천1백24억달러에 달해 작년동기
의 적자폭(1천1백10억달러)을 이미 넘어섰으며 지난 88년 같은기간의
1천1백58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적자폭을 보였다고 밝혔다.

미국의 4월중 대일본 무역적자는 48억4천만달러로 3월의 46억1천만달러에
비해 5.1%가 증가, 월중 대일본 무역적자폭으로는 지난해 10월(49억달러)이
후 6개월만에 최고수준이다.

미국은 대중국 무역수지에서도 적자폭이 커져 4월중 34억5천만달러의 적자
를 기록, 3월의 25억9천만달러에서보다 33.3%가 증가했다.

윌리엄 데일리 미 상무장관은 "일본과 중국 시장의 지나친 폐쇄성이 미국의
대일본 및 중국 수출에 장벽이 되고 있다면서 미국 상품의 수출증가를 위해
일본 및 중국시장을 개방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