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 김경식 특파원 ]

중국은 7월1일 홍콩이 반환되더라도 "중국홍콩"이라는 이름으로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등 국제기구에 독자적으로 참가토록 하는 등
외교.국방 기본방침을 마련했다고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19일
북경발로 보도했다.

기본방침은 일국양제(1국2체제)를 고려해 홍콩이 APEC과 세계무역기구
(WTO) 등 15개 국제기구에서 독자적으로 참여하고 중앙정부는 일체 관여하지
않으며 홍콩주둔 인민해방군은 홍콩 당국의 요청이 있을 때만 치안유지와
재해구조활동에 나서도록 했다.

이는 중국이 국가주권을 행사하는 외교면에서도 1국2체제 원칙을 어느
정도 존중한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국제사회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홍콩은 현재 36개 국제기구에 가입되어 있으며 홍콩이
단독으로 가입할 수 없는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등에는 중국정부가
주도적으로 참가하되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대표도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
한다.

기본방침은 또한 외국이 홍콩에 설치하는 영사관은 "중국 정부의 허가사항"
으로 취급, 대만과 외교관계를 갖고 있는 외국 영사관은 반환후 "민간단체"
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밖에 외교.국방 주권회복의 상징으로서 홍콩에 외교부
상주대표부를 설치해 약 1백명을 배치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