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반환을 앞둔 요즘 중국 최대상권 상하이(상해)에서 전세계 유통업체들
이 대회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 일본 홍콩 미국 등의 유통업체들은 상하이가 중개무역지 홍콩의
역할을 대체할 것으로 복 자존심을 건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상하이유통시장의 선두는 일본 야오한 백화점 지난 92년9월 중국
국무원으로부터 소매업허가 1호를 받은 야오한은 푸동(포동)지구에 연건평
2만여평의 매장을 갖춘 대형백화점을 문 열었다.

이 백화점은 각계층을 겨냥한 저.중.고가등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중국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일본 이세탄백화점은 상하이 관광국과 합작으로 매장면적 1천8백평의
고급백화점을 오픈했다.

이 백화점을 부유층 상대로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이 세탄은 현재의 백화점이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리자 올해안에 연건평
3천여평 규모의 2호점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말 문을 연 일본의 자스코와 트손은 일본음식과 도시락 고토케등
1천여종의 패스트푸드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런 일본유통업체에 홍콩과 대만 한국 유럽기업들이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홍콩의 윙스백화점은 상하이 도심에 1만1천여평의 대형백화점을 차렸고
와트슨백화점 상하이동방백화점 신시어백화점 스윙백화점 윙곤백화점 등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만의 태평양백화공사도 영업의 무게중심을 홍콩에서 상하이로 바궜다.

한국유통업체의 상하이진출 형태는 소매업허가획득이 아닌 중국인 명의로
판매하는 방식.

이랜드와 대우 백양 한일합섬 쌍방울 KMC K&J 등은 기존 외자계 백화점이
문을 열었거나 상권이 형성된 변화가에 전문점형태로 진출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야오한백화점 내에 고급상품매장을 개설했고 올
연초엔 E-마트를 문 열었다.

상하이유통시장을 결정적으로 달궈놓은 쪽은 바로 유럽과 미국유통업체
맥도널드와 켄터키치킨 등의 패스트푸드점이 성업중이고 독일 양판점
메트로와 프랑스의 피에르가르뎅 베네통 등이 대형창고형 할인매장방식으로
중국시장에 뛰어들었다.

상하이는 가히 전세계 유통업체들의 전장터을 방불케 한다.

상하이지역이 전세계 유통업체의 격전장으로 등장한 것은 지난 92년
중국당국이 물류전반에 걸쳐 외국기업투자를 완화하면서부터 현재까지
상하이에 설립된 외자계 대형백화점은 화교계 11개와 일본계 6개등 모두
17개 이들 외자백화점 외에 60여개의 할인매장 슈퍼마켓과 1백여개의 전문
판매점이 상하이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이처럼 상하이가 전세계 유통업체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것은 이 지역이
중국내 어떤 지역보다 구매력을 지닌 인구가 많은데다 상하이를 통해 내륙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수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경제권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이종국 신세계상하이백화점과장은 "전세계의 유수한 유통업체들이 거대시장
중국으로 몰려 들고 있다"며 "그중 상하이는 중국진출의 관문이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고 말했다.


< 중국 진출 1호 소매점 ''야오한'' >


외국 유통업체로서 중국 국무원으로부터 소매점허가 1호를 받은 일본
야오한백화점.

이 백화점은 96년 1월 상하이 푸동(포동) 금융개발구에 연면적 2만평의
매장을 가진 동양 최대의 박화점을 문열었다.

상하이 제1백화점과 야오한이 45대55의 비율로 투자한 야오한 상하이백화점
은 자본금 5천만달러이며 총투자금액 2억3천만달러.

야오한백화점이 중국 소매점영업의 테이프를 끊은 것은 천안문사태가
한창일 때 도쿄 본사를 홍콩으로 옮겼고 1호점 허가와 동시에 또다시 본사를
홍콩에서 상하이로 이전햇다.

중국측은 경영에 간여하지 않는다.

야오한의 역발상이 중국당국의 마음을 산 것이다.

< 상하이(상해)=김영근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