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4일 중국과 12억6천만 달러 규모의 이라크 유전 공동 개발사업에
합의, 러시아에 이어 중국과도 유전개발협정을 체결하게 됐다.

아메르 모하메드 라시드 이라크 석유장관은 "이라크와 중국이 12억6천만달러
의 비용을 투입, 이라크 남부에 위치한 아흐다브 유전을 개발키로 하는
협정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와 중국 간의 이같은 협정이 5일부터 발효된다고 말했으나
양국의 유전 개발사업이 유엔의 대이라크 경제제재조치 해제 이전에 시작될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라시드 장관은 그러나 양국 간의 이번 합의가 22년간 존속되며 1백억달러의
수입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측은 주영강 중국석유천연기총공사 총경리가 31명의 대표단을 이끌며
협정체결에 임했다.

이로써 지난 90년 쿠웨이트 침공 이후 유엔의 경제제재를 계속 받고 있는
이라크는 러시아와 지난 3월 유전개발 협정을 체결한 이후 두번째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석유협정을 체결하게 됐다.

그러나 유엔의 제재가 해제되지 않을 경우 이 두 협정은 모두 실행될 수가
없다.

한편 이날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국제제재에도 불구 이라크와의 교역을
허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을 2백89대20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