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조스팽 신임 프랑스 총리는 4일 사회당과 공산당, 기타 군소 좌파
인사들로 구성된 연립내각의 각료 명단을 발표하고 지난 93년이래 4년만에
다시 좌파 정부를 출범시켰다.

사회당의 조스팽 총리가 이끄는 좌파 내각은 앞으로 우파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이른바 "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체제를 형성해 국정을 수행하게
되는데 시라크대통령과의 정책 조화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새 좌파 연립 정부는 26명의 각료중 사회당 외에 공산당 3명, 급진사회당
(PRS) 3명, 그리고 시민운동(MDC)과 환경녹색당 각 1명 등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8명의 여성 각료가 포함돼 주목을 끌고 있는데 14개 핵심 각료직중
여성이 5개 부처를 장악하고 있다.

조스팽 총리는 이날 시라크 대통령과 두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과거
미테랑 대통령정권하에서 정부 대변인을 지낸 위베르 베드린을 외무장관에,
사회당 출신 상원의원인 알랭 리샤르를 국방장관에 임명했으며 이번 선거전
에서 사회당의 경제정책을 입안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산업장관을 경제
재무장관에 임명해 새 내각의 경제정책을 총괄케 했다.

또 자크 들로르 전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딸인 마르틴 오브리를
핵심부처 가운데 하나인 노동장관에, 미테랑 정권에서 유럽담당장관을
지낸 엘리자베트 기구 유럽의회의원을 법무장관에, 스트라스부르 시장으로
극우 국민전선(FN)과의 투쟁에서 성가를 높힌 카트린 트로트만을 문화장관
겸 정부 대변인에 임명하는 등 여성 각료를대거 등용했다.

사회당 정부 참여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였던 공산당은 장 클로드 게소
주택장관과 마리-조르주 뷔페 청년스포츠장관 등 3명의 각료를 입각시켰으며
시민운동 지도자 장 피에르 쉬베느망 전국방장관은 내무장관으로 다시
각료직에 복귀했다.

이밖에 사상 처음으로 의회에 진출한 환경녹색당 지도자 도미니크 부아네
(여)가 국토관리환경장관에 임명됐으며 급진사회당은 베르나르 쿠시네
전인도주의장관이 보건장관을 맡는 등 3명이 각료로 임명됐다.

조스팽 총리는 이날 외무와 국방장관 인선을 둘러싸고 시라크 대통령과
논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프랑스 헌법상 외교와 국방은 대통령 전권
사항으로 규정돼 있다.

한편 집권 사회당은 정부구성 외에 로랑 파비위스 전총리를 차기 국회
(하원) 의장으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대변인을 제1서기(당수) 대행으로
내정했다.

핵심각료 14명과 2명의 중간각료, 그리고 10명의 국무상으로 구성된
조스팽 내각은 5일 오전 시라크 대통령 주재하에 첫 국무회의를 갖고
공식업무를 시작한다.

다음은 주요 각료들의 명단.(비사회당및 여성 각료 별도 표시)

<> 외무: 위베르 베드린
<> 국방: 알랭 리샤르
<> 내무: 장 피에르 쉬베느망
<> 경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 노동: 마르틴 오브리(여)
<> 법무: 엘리자베트 기구(여)
<> 교육: 클로드 알그레
<> 교통: 장-클로드 게소(공산당)
<> 문화.통신: 카트린 트로트만(여)
<> 농수산: 루이 르 팡세크
<> 환경.지역경영: 도미니크 부아네(여.녹색당)
<> 의회관계: 다니엘 바이양
<> 대민봉사.국가개혁: 에밀 쥐카렐리
<> 청소년.체육: 마리 조르주 뷔페(여.공산당)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