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총선으로 등장한 프랑스 리오넬 조스팽 총리의 좌파 내각이 4일
(이하 현지시간) 공표된다.

조스팽 총리는 좌파 연합의 주요 동반 정당인 공산당과 환경녹색당, 기타
군소좌파 지도자들과의 협의를 거쳐 4일중 새로운 좌파 내각 구성을 공표할
예정인데 최소한 2명의 공산당 각료와 환경당, 군소 좌파 출신 각료가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스팽 총리는 앞서 새로운 좌파 내각구성 원칙으로 <>장관은 15명 내외
<>국무상(국무위원이나 장관보다는 하위각료) 10명선 <>새 각료는 비위
등과 관련해 사법조사를 받은 적이 없어야 하며 <>다른 주요 공직을 겸직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밝힌바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새로운 좌파 내각의 주요 각료로는 경제재무장관에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산업장관, 외무장관에 엘리자베트 기구 전유럽담당
장관(여), 내무에 다니엘 바이앙, 교육연구장관에 클로드 알레그르,
사회장관에 클로드 바르톨론등이 유력시되고 있다.

또 좌파연합 구성 정당인 시민운동(MDC)의 지도자 장-피에르 쉬베느망이
법무장관으로 유력시되고 있으며 이번 총선을 통해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한
환경녹색당 대변인 도미니크 부아네(여)가 환경 또는 국토관리장관직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하원의석 39석을 차지해 좌파 연정 구성의 열쇠를 쥔 공산당의 로베르 위
당수는 앞서 3일 오전 조스팽 총리와 1시간여에 걸친 회담을 갖고 만나
내각 참여에 관해 합의했는데 공산당에서는 최소한 2명이 각료직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산당은 내각 참여 조건으로 <>최저임금(SMIC)의 조속인상 <>부가세(TVA)
의 조기인하 <>국영기업 민영화 중단 등을 내세워 사회당측을 난처하게
하고 있는데 사회당이 공산당측의 요구를 얼마만큼 수용할지 주목되고 있다.

조스팽 총리의 새 내각은 빠르면 5일중 첫 각료회의를 갖고 정식 출범하게
된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참패한 우파 정당 공화국연합(RPR)의 당수인 알랭
쥐페 전총리는 이날 RPR의 새 당수 선거를 조기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
했다.

쥐페 당수는 "가능한 한 빨리" 특별당대회를 소집해 대의원들이 새 당수를
선출토록 하겠다고 밝히고 장 루이 드브레 전내무장관을 새 사무총장에
임명, 특별당대회를 주관토록 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이 RPR 당수선거에 다시 출마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