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에서 좌파가 승리하고 독일 콜 정부는 재정적자 보전용으로
들고 나온 중앙은행 금 재평가 계획을 사실상 취소했다.

프랑스와 독일의 이같은 정국변화로 유럽통화통합(EMU) 실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EMU의 미래를 점치는 런던금융가의 4가지 시나리오를 분석한다.

<> 시나리오 1

EMU 시행 연기론이다.

유럽 각국 정상들은 EMU 시행의 "2년 연기"를 선언한다.

이럴 경우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시간을 벌어 단일통화 참여의 선행조건인
5가지 경제요건을 충족함으로써 단일통화시행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분석
이다.

그러나 연기 자체만으로도 금융시장과 대기업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유럽
국민들의 유럽통합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식어져 낙관적인 판단은 금물.

<> 시나리오 2

유럽 주요국들의 정치 경제적 상황이 현재와 크게 변하지 않는 상태에서
단일통화는 예정대로 시행된다.

단일통화인 "유러화"가 시행초기부터 약세를 면치 못한다.

<> 시나리오 3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러화 강세를 인위적으로 유지한다.

그러나 이 또한 적지않은 문제점을 도출시킨다.

유럽중앙은행이 통화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통화정책을 엄격히 수행할
경우 경제성장은 크게 위축받을 수 밖에 없다.

<> 시나리오 4

EMU가 붕괴된다.

단일통화는 강세를 유지하고 경제전반은 "죽을 쑤는" 모순된 상황이 지속
되면서 대규모 자금이 "부자" 회원국에서 "못사는" 나라로 이동한다.

이는 EMU의 붕괴를 의미한다.

< 런던=이성구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