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 박영배 특파원 ]

6년 이상 호황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미국경제가 앞으로도 성장세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경제가 현재의
호황상태로 21세기에 진입토록 한다는데 정책의 최우선을 두고 있다.

29일 미노동부는 지난 4주간 실업수당 신청자가 주당 평균 32만7천5백명
으로 근래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5월 들어 2주동안 주당 32만2천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강력한 경제성장세가 실업률을 23년래 최저수준인 4.9%로 하락
시키면서 완전 고용상태를 계속 떠받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 노스웨스턴대학이 향후 3개월간의 경기예측을 위해 매달 제조업체
1백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하고 있는 APICS 기업경기 종합지수는 4월의
53.4에서 5월에는 53.0으로 약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기후요인과
자동차업계 파업 등 일시적 현상 때문이며 모든 지수가 50.0을 넘어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여전히 강건한 것으로 풀이됐다.

여기에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하고 있는 소비자 신뢰도가 5월에 1백27.1
(85년=100)을 기록, 28년래 최고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구인광고가 4월과
같은 수준을 보여 기업들이 호황국면 때문에 인력 구하기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제학자들의 모임인 NABE가 경제학자 2백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예측조사결과 84%가 금년말까지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특히 제조업과 서비스부문의 호황으로 금년도 전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은 지난 1.4분기에 기록한 5.6%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FRB는 74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호황상태를 최대한 연장시켜 60년대
1백6개월 동안 계속된 호황기록을 깨고 2000년 이후까지 지속토록 할 방침
이다.

FRB는 이를 위해 인플레이션을 최대한 낮게 유지하고 금리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인데 올 1.4분기 소비자물가가 1.5% 상승에 머물러 작년
동기의 절반수준에 불과, 성장세 지속의 관건인 물가가 지극히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