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김영규 특파원 ]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자크 상테르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8일
네덜란드의 헤이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쌍무관계와 주요 국제현안문제를
논의한다.

EU 의장국인 네덜란드의 빔 코크 총리도 함께 참석하는 이번 헤이그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대서양 양안간의 협력방안을 심도있게 다루는 한편
관세분야, 불법 마약류 단속 등의 협력에 관한 2건의 협정을 체결한다.

이와 함께 최종 논의에 들어간 상호인증협정에도 서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협정이 발효되면 연간 4백억달러 상당의 제품에 대한
관련 교역장벽이 제거된다.

양측 정상들은 또 구유고 및 러시아문제, 미국의 무역제재법 마련을 둘러
싸고 충돌을 빚어온 쿠바와 이란, 리비아문제에 대한 상호 입장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에 앞서 27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한 가운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중동부 유럽지역 확대를
앞두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정립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협약에 서명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헤이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부흥에 관한 마샬 플랜
발표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클린턴 대통령을 비롯, 캐나다와 유럽 각국의
지도자들이 회동해 마샬 플랜의 역사적 의의를 기린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