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산업의 지도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어떤 기업도 생존을 장담할수 없는 상황이다.

닛케이비즈니스는 26일자에서 "5년후에는 이런 기업이 살아남는다.
유력기업일람"이란 제목으로 특집을 게재했다.

닛케이비즈니스는 전문가 25명등 분야별로 선정된 복수의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번 특집 가운데 한국기업관련 분야를 소개한다.

< 반도체 >

MPU(초소형연산처리장치)와 메모리쪽의 기술을 동시에 확보한 NEC 히타치
등 일본세가 강하다.

MPU와 메모리등을 일체화한 "시스템 온 칩" 보급이 예상 이상으로 진행되면
일본기업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증가한다.

메모리칩으로 급성장한 삼성전자는 자금면등에서 저력이 있다.

그러나 MPU(초소형연산처리장치)개발 등의 기술력이 모자란다.

기술이나 용도의 세분화에 따라 벤처기업이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생산이나 설계를 특화한 기업도 나온다.

이러한 기업들과 합병 제휴를 어떻게 하느냐가 경쟁력을 결정한다.

< 디지털 가전 >

세계적인 생산 개발 판매체제를 확립하고 브랜드이미지가 높은 소니
마쓰시타전기를 중심으로한 과점화가 가속화한다.

저가격으로 공세를 취하고 있는 한국업체들은 인건비상승 등으로 비용부담
이 가중돼 어려워진다.

최근 고급화에 나서고 있으나 2-3년 뒤진 일본업체들을 뒤쫓는데 불과하다.

< 조선 >

세계시장의 7할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의 산업구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은 대량생산에 의한 코스트절감에 힘을 쏟을 것이다.

이에비해 일본은정보기술을 활용, 조달에서 부터 개발 제조까지를 통합,
저코스트생산체제구축에 나선다.

이러한 차이가 앞으로의 생존에 결정적인 변수가 된다.

< 철강 >

신일본제철과 가와사키제철은 품질이 우수하고 구조재편작업을 순조롭게
진행시키고 있다.

NKK는 급격한 리스트럭처링에 대한 반발로 불안하다.

한국은 값싼 노동력과 높은 고로가동율로 인해 일본보다 가격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노무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미국의 최대 전기로업체인 누코아는 공정이 간략한 박슬라브공법을 채택,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