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조지 영란은행총재의 사임설이 지금 국제금융가의 화제다.

금융산업개편의 와중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부와 중앙은행의 충돌이 직접적
인 원인이 됐다는 점에서다.

사임설의 진원지는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즈지.

22일자에 "조지총재가 사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부터다.

사임이유는 은행 보험 증권을 동시에 감독하는 제3의 감독기관을 설립,
영란은행이 갖고 있던 은행에 대한 업무감독권을 이양시킨다는 재무부안에
대한 반발이란 분석이다.

조지총재는 "정부안이 갖고있는 장점도 인정하지만 은행 보험 증권업을
하나의 감독기관이 감독하면 이들이 기능이 서로 비슷해져 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며 "은행에 대한 감독권은 중앙은행이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영란은행내 4백25명의 감독관련 직원들의 동요도 조지총재에게 심적부담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은 일단 조지총재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사임설이 알려지자 영국 파운드화가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는 1.6450달러에서 1.6234달러로 떨어졌다.

똑같은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한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궁금하다.

<육동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