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는 미국달러화의 일본엔화에 대한 적정환율을 1백10~1백15엔선
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제분석가들은 달러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의 발언을 심층분석, 이같이 예상하고 있다고 워싱턴의 경제계
소식통들이 17일 밝혔다.

루빈장관이 지난 15일 강력한 달러가 인플레이션과 금리수준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미국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지만 5월들어 엔화가 강세로
전환한데 대해 실제로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경제분석가들은
말했다.

경제분석가들은 루빈장관이 겉으로는 강력한 달러정책에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속으로는 엔화강세를 묵인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는 미국 경기가 호황을 지속하는 가운데 예상했던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자 미국이 더이상 강한 달러에 집착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또 대일무역적자규모가 줄어들고 있지 않은 만큼 엔화강세를 간접적으로
유도할 필요도 있다.

이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미국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경제분석가들은 현재까지 달러화 하락이 미국의 주식 및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으나 만일 달러약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자본의 투자가
많은 채권시장에서 일본자금의 이탈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16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백15.63엔을 기록, 전날보다 0.32엔
하락하는 등 약세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