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주들은 갈수록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아시아 선단의 보험을 인수
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서방 보험회사들의 지배에 대항하기 위해 지역보험
시장을 창설할 계획이라고 관계자들이 14일 말했다.

홍콩의 선박재벌 조지 차오는 이날 싱가프로에서 열린 해양.보험산업
간부회의 개막식에서 "아시아를 근거지로 하는 보험시장의 창설이 빠르게
현실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지역 선주들이 서방을 근거지로 하는 보험사들로부터 받는
지원과 협의수준에 만족해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들은 보다 경쟁적인
보험요율을 제공하는 범아시아 시장을 개발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지역중심의 보험시장이 아시아 해운사들에 운신의 폭을 넓혀
주고 보다 값싼 요율을 제공하며 지역간 협의와 이해의 분위기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선주들은 약 1만7천척의 선박을 경영하고 있으며 이를 재화중량톤수
(적재가능한 총중량)로 환산하면 2억7천2백만t으로 세계전체의 40%를 차지
하고 있다.

아시아선주들은 전통적으로 보험시장을 지배해온 런던소재 보험업자들에게
지난해에만 16억달러의 보험료를 지불했는데 일본이 가장 많은 보험료를
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