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웹사이트를 잡아라"

만화 오락게임 교육등 어린이 대상의 프로그램을 PC통신을 통해 제공하는
사업이 인터넷시대 새로운 황금시장으로떠오르고 있다.

어른들이 한번 컴퓨터 온라인서비스에 접속할때 접속시간은 평균 1시간.

이에비해 어린이들은 3시간이다.

또 지난해 어린이들이 온라인서비스에 뿌린 돈은 3억7백만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2002년이면 10억8천만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주피터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현재 어린이
네티즌은 전세계적으로 4백10만여명이며 오는 2000년까지 1천9백2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주피터커뮤티케이션은 어린이용 온라인서비스 시장을 "가상공간의
금광"에 비유한다.

미디어업체와 통신업체들이 어린이용 웹사이트 사업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월트 디즈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으로 지난달 31일 "디즈니 데일리
블래스트"라는 신종 사이트를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MSN)을 통해 제공되는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오락게임이나 디즈니만화의 주인공들이 나오는 코믹만화등을 언제든지
볼수 있다.

또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만든 시사물도 있다.

디즈니는 MSN회원 1백50만명에게는 2년동안 무료로 이 프로그램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비회원은 한달에 4.9 5달러씩 받을 예정이다.

디즈니온라인의 제이크 와인바움사장은 "우리가 제공하는 다양한 오락물을
위해 많은 어린이들과 그 부모들이 돈을 지불할 것"이라며 사업을 낙관하고
있다.

어린이용 온라인서비스의 선두업체인 아메리칸온라인(AOL)은 지난
94년부터 숙제도와주기, 게임, 채팅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해왔다.

한달 이용료는 19.9 5달러.

한달 평균 8~12세의 어린이 1백만명이 현재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용료 지불에 대해 부모를 설득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서비스도 있다.

웹전문업체인 니켈로딘사는 지난 여름 "나탈리아 백시트 트레블링
웹쇼"라는 웹사이트를 출시했다.

여기에는 어린이용 오락게임들로 가득하다.

폭스방송사도 현재 TV프로그램의 선전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웹사이트를
어린이용 웹사이트로 변경할 예정이다.

또 광고가 낀 어린이용 웹사이트도 등장했다.

인터넷검색 프로그램업체인 야후는 현재 어린이 전용 웹사이트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광고가 항상 따라 다닌다.

비용은 광고주들이 댄다.

1천50억달러의 구매력을 갖고 있는 어린이 용품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야후는 "광고사이트가 생각보다 검색횟수가 많으며 이는 표면광고 뿐만
아니라 광고사이트에 직접 들어간다는 것을 알수 있다"고 말한다.

게임업체들도 어린이용 웹사이트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타웨이브사는 이미 인터넷상에서 여러명이 함께 게임을 즐길수 있는
"캐슬 인피티트"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39.95달러에 이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CD롬을 구입,
성곽에서 공룡을 구출하는 가상게임을 즐길수 있다.

그러나 모든 업체들이 무턱대고 어린이용 온라인서비스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 확실한 성공이 보장되지 않기때문이다.

최근 한 업체는 수익성이 뒤따르지 않자 어린이용 온라인서비스 사업에서
손을 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회사들이 "인테넷 어린이왕국" 건설을 위해
가상공간 으로 몰려들고 있다.

< 장진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