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군의 수도 킨샤사 진격으로 실각이 임박한 모부투 자이르대통령.

1인당 국민소득이 1백20달러정도에 불과한 나라의 대통령 재산이 자그만치
40억달러에 이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2일 폭로, 충격을 주고 있다.

모부투대통령은 지난 65년 집권이후 IMF등 국제 금융기관의 차관과 미국
유럽등이 지원하는 원조의 상당분을 착복, 이나라 외채유예금의 절반인
40억달러를 모았다.

그는 이돈으로 벨기에에 1천1백30만달러 상당의 별장을 사드리는등 프랑스
스위스등 유럽은 물론 브라질 세네갈등 전세계 10개국 20개 지역에 부동산을
갖고 있다.

또 군복은 스페인에 주문, 맞쳐 입으며 포르투갈 이발사를 거느리는등 호화
생활을 누리고 있다.

그가 이처럼 엄청난 부정을 할수 있었던 것은 "국내 자본투자 예산의 최대
50%를 대통령이 할당할수 있다"는 막강한 권한 때문이다.

차관을 국내기업에 나눠주는 과정에서 상당액의 떡고물이 그에게 떨어졌다
는 얘기다.

그는 또 각종 단체로부터 엄청난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80년대들어 IMF등 차관을 제공하는 국제기관내 그의 이런 행위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견해가 제시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반공지도자란 이유로 미국등 서방국가들의 지지를
받은데다 그의 자금을 굴리는 금융업체들의 호응으로 자리를 유지할수
있었다는게 이 신문의 지적이다.

현재 반군의 거센 공격으로 수도함락의 위기에 몰려 있는 그는 결국 과거
우간다의 추방된 독재자 이디 아민의 전처를 밟고 있는 분위기다.

< 브뤼셀=김영국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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