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사이먼 브리티시피트롤리엄(BP) 회장(57)이 최근 출범한 노동당
정부의 차관으로 발탁됐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7일 사이먼회장을 통상산업부내에 신설된 무역및
국가경쟁 유럽담당 차관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블레어총리는 "수십년간 기업경영을 통해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럽단일시장내에서 영국의 국가경쟁력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그의 차관직임명과 관련 전문가들은 "파산직전까지 몰린 거대공룡기업
BP사를 지난 5년간에 걸친 피나는 경영혁신노력으로 세계 석유회사중 가장
수익성 높은 회사로 부활시킨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받은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사이먼회장의 후임과 관련, BP사는 "피터 서더랜드 부회장이 당분간
회장대행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확실한 후계자의 선정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케임브리지대학 출신인 사이먼회장은 지난 61년 BP사에 입사, 자재공급담당
말단사원으로 출발해 총수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취미는 골프 독서 음악감상이다.

< 김수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