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박영배 특파원 ]

세계 최대의 의료기기 생산국인 미국이 아시아및 라틴 아메리카를 상대로
대대적인 의료기기 수출에 나선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의료기기업체들은 유럽등 선진국시장이
포화상태로 더이상 진출이 어렵게 되자, 폭발적인 수요가 일고 있는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전세계 의료기기생산의 절반에 가까운 6백12억달러의 의료기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중 3분의 1이 수출되고 있다.

따라서 의료기기산업은 미국의 10대 수출산업으로 부상했으며 제조업상품
으로는 드물게 지난해는 의료기기 단일 품목에서만 65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특히 업계가 큰 관심을 보이는 아시아지역의 의료기기 수요는 지난해
18%나 증가했으며, 중국의 경우는 28%의 성장율을 보였다.

라틴 아메리카 역시 지금은 8%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는 2000년에는
큰 폭의 상승곡선을 그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한편 미행정부는 지난해 국민 1인당 의료기기구입에 사용한 금액이 미국
2백9달러, 일본이 1백55달러인 반면 브라질등 라틴 아메리카 4대 부국은
9달러, 중국은 1달러에도 못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첨단의료기기의 심사기간
을 단축하는등 업계의 건의사항을 대폭 수용키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