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29일 미국에서 합법화되고 있는 도박이 사회.경제적
으로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한 특위를 인선함으로써 그간 선거자금과
관련된 논란 때문에 미뤄져온 도박의 부정적 측면을 파헤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도박영향조사위"는 클린턴 대통령과 상하 양원 지도자들이 각각 3명씩
지명하는 위원 9명으로 구성됐으며 내년 7월 의회에 조사결과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클린턴이 지명한 위원 3명은 도박의 메카인 네바다주 도박통제위원회의
윌리엄바이블 위원장과 뉴저지주의 비영리법인인 21세기기금의 리처드 레온
총재 및 알래스카주주 원주민 지도자인 로버트 뢰셔이다.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바이블과 레온이 도박을 비판적
으로 보는 반면 뢰셔의 경우 도박을 원칙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지만 카지노
예약으로 상당한 소득을 올리는 원주민들의 이해 관계를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커리 대변인은 또 당초 지난해 8월 이뤄질 예정이었던 인선이 이처럼
늦어진 것은 공화당이 지명한 인사들과 균형을 이루고 다양한 시각에서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고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특위 구성문제는 클린턴이 당초 지명하려던 인사들이 도박을 지지
하는 쪽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이 기부받은 선거자금
때문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는 등 그간 논란의 대상이 돼왔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는 지난주 미시간주서 카지노를 경영하는 한
인디언 단체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에 10만달러를 전달했으며 또다른
경로로도 27만달러가 기부됐다고 폭로한 바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