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업계의 엘리트로 불리는 MBA(경영학석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무엇일까.

미국 유수 경영대학원 학생들은 미래의 직장으로 경영컨설팅 회사인
매킨지를 "넘버 원"으로 꼽고 있다.

2위 역시 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을 지목했다.

이같은 사실은 스웨덴의 취업전문기관인 우니베르섬이 최근 미국
상위 20개 경영대학원에서 1천7백92명의 예비MBA를 대상으로 실시한
취업선호도 조사에서 나타났다.

베인&컴퍼니(5위) 부즈앨런&해밀턴(7위) 앤더슨컨설팅(9위)등 컨설팅회사가
"톱10"가운데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컨설턴트는 미국 MBA의 선망대상이다.

컨설팅회사 다음으로 인기를 끄는 곳은 투자은행.

골드먼삭스는 랭킹 3위, 모건 스탠리가 6위를 차지했으며 메릴린치 JP모건
살로먼브라더스 등도 20위안의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정보통신 관련기업들의 인기는 예상외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톱10에 든 회사로는 휴렛팩커드(8위)와 마이크로소프트(10위)가 전부다.

세계최대 반도체회사인 인텔은 17위, IBM은 39위에 머무는데 그쳤다.

경영학도들의 이같은 취업선호도는 보수로 설명된다.

컨설팅업계가 명문 경영대학원생들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제시하는 몸값은
입사초기 연봉개념으로 적게는 7만7천달러(6천8백만원)에서 많게는
15만달러(1억3천3백만원).

우리나라 대기업에서 20~30년간 뼈빠지게 일한뒤 "별"을 단 이사들의
연봉을 훨씬 넘는 액수다.

투자은행 골드먼삭스는 올해 유수대학 MBA학생들에게 지난해보다
2만달러 많은 8만5천달러(7천5백만원)의 연봉을 주겠다고 선언했다.

MBA에 대한 "칙사대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취업시즌마다 컨설팅회사 투자은행등은 복지수준 근무환경등에서
서로좋은 조건을 내밀며 MBA 스카우트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새파란" MBA들이 고액연봉에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만큼 "놀랄만한"
성과를 발휘할까.

특히 최근 미국 대기업의 직원들이 대량 감원되거나 봉급 동결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비춰보면 이들의 임금은 터무니 없을 정도로 인플레됐다는
지적도 있다.

매킨지의 경우 지난 95년 한햇동안 컨설턴트 1인당 평균 매출액은
53만2천달러(4억7천만원).

보스턴컨설팅그룹의 경우도 38만7천달러(3억4천만원)나 된다.

기업들이 다운사이징 리스트럭처링등 불황기 생존전략을 짤 때, 그리고
사업확장 신규사업진출 M&A(인수합병)등 호황기 공격경영을 펼칠 때도 항상
옆에는 MBA출신의 젊은 컨설턴트들이 함께 하고 있다.

< 장진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