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특약 독점전재 ]

< Big MacCurrencies, April 18, Economist >

햄버거값을 기준으로 했을때 한국 원화는 아직 6%가량 고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달러의 구매력이 한국돈보다 6% 많다는 얘기다.

같은 구매력을 유지하려면 원화가치는 1달러에 9백50원은 유지되어야
적정하다는 지적인 셈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는 전세계 1백여국에서 공통된 규격과
품질로 팔리는 맥도널드햄버거의 대표적 상품인 빅맥의 값을 통해 세계
각국의 통화가치와 물가를 견주어보는 "빅맥지수"를 발표했다.

기준일은 4월 7일.

이날 현재 한국의 빅맥가격은 2천3백원으로 달러(환율 8백94원기준)로
환산하면 2.57달러이다.

같은날 미국에서 팔린 가격(2.42달러)보다 6% 비싼 것이다.

거꾸로 계산해보면 빅맥을 기준으로한 적정환율은 9백50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한국의 햄버거값은 비싼 순으로 따지면 15번째.

일본(2.34달러) 홍콩(1.28달러) 싱가포르(2.08달러) 대만(2.47달러)등
아시아 수출경쟁국보다 모두 비싸다.

그만큼 물가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

빅맥지수는 각국의 구매력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미화 1달러로 각국에서 얼마만큼의 양을 살수 있느냐를 상대적으로 비교하는
계산법이다.

따라서 구매력을 기준으로 각국의 환율을 추정해 보면 실제 환율이 고평가
되어 있는지 저평가되어 있는지를 알수 있다.

이같은 기준으로 볼때 화폐가치가 가장 저평가 되어 있는 나라는 중국.

빅맥 햄버거값이 1.16달러(9.70위앤)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팔리는 값(2.42달러)에 비해 52% 싼 것.

따라서 현재의 달러당 8.33위앤의 환율은 실제 4.01위앤정도가 적정하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홍콩(47%) 헝가리(37%) 말레이시아(36%) 남아프리카공화국(27%)
태국(26%) 체코(25%)등의 화폐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장 고평가되어 있는 나라는 스위스.

빅맥가격이 4.02달러로 미국빅맥값보다 66% 높았다.

현재 달러당 1.47프랑인 환율도 실제는 2.44프랑이 적당하다는 계산이다.

덴마크(63%) 이스라엘(40%) 스웨덴(39%) 벨기에(28%) 프랑스(26%) 영국
(22%)등도 상대적으로 화폐가치가 높게 평가된 고물가국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빅맥지수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쇠고기등에 대한 무역장벽과 소비세율등이 각 나라마다 천차만별이어서
최종가격을 객관적으로 비교하기는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미국 조지타운대학 로버트 컴비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빅맥환율은
실제 시장환율이 움직이는 방향을 상당히 정확하게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몇년간 12개 주요통화에 대한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10%이상 움직인
7개 통화중 6개의 방향을 정확히 맞췄을 정도다.

빅맥지수는 개구리 뛰는 방향처럼 예측하기 힘든 환율의 움직임을 맞추는데
아직은 가장 유용한 수단중 하나임이 입증된 셈이다.

< 정리=육동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