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경기가 올들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전문가들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중 반도체주문량이 전반적
으로 증가추세를 보이는등 반도체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회복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세계반도체시장은 14%의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다.

메모리반도체의 가격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지난해 9% 성장과 비교해
볼때 큰 폭의 신장세이다.

조셉털 라이언&로스사의 래리 보그만 시장분석가는 "1.4분기중 반도체
주문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났다"며 "3월중에는 특히 강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제이 디나 모건 스탠리 시장분석가도 "반도체산업이 바닥권을 탈출하고
있다"며 "회복속도는 느리지만 바람직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전자시스템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특정용도를 위한 직접회로
(ASICs)등 비메모리부문이 강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PC수요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프로세시장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은 또 반도체장비시장도 주문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같은
성장세가 9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급락했던 메모리반도체도 올 1.4분기중 가격
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반도체메이커들이 생산량을 축소한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