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국영 항공사 알리탈리아의 로마-뉴욕간 노선엔 최근 "네슬레
비행기"가 등장했다.

짙푸른 몸통엔 네슬레의 트레이드 마크인 하얀 별이 흩뿌려져 있고
앞머리엔 커다란 초컬릿이 그려져 있다.

항공기 전체가 네슬레의 광고판인 셈이다.

알리탈리아는 최근 이같은 "동체 광고"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건당 광고료는 1천5백만달러(한화 1백35억원)내외.

버스회사들이 차량에 광고판을 부착해 짭짤한 수익을 얻고 있는데 착안한
것이다.

이 회사는 이번 시도가 만성적자에 시달려온 회사살림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돈만 내면 누구에게나 항공기를 광고판으로 내줄 방침이라고.

이에 자극받은 다른 경쟁업체들도 항공기 광고에 잇따라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머지않아 전세계 하늘이 "날아다니는 광고판"들로 북적댈 지도
모르겠다.

< 김혜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