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흐름을 주도해온 미국산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격이 2일 배럴당
20달러선 아래로 하락, 10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WTI 5월인도물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75센트나 내려
19.53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6월이래 최저가격이다.

이날 런던시장에서는 브렌트유선물가격이 배럴당 59센트 떨어진 18.51달러
에, 두바이유현물가격은 배럴당 96센트 하락한 16.91달러에 각각 폐장됐다.

이같은 유가급락세에 대해 ING사의 분석가 톰벤츠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이 쿼터량을 초과해 증산하는데다 이라크의 석유수출로 공급과잉이
빚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석유협회(API)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원유와 휘발유의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 유가하락세를 부추겼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