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가 햄버거 가격파괴에 돌입한다.

맥도널드는 4일부터 미국 전역에서 조반용 햄버거값을 현재의 절반수준인
개당 55센트를 받는다고 3일 발표했다.

에드 렌시 맥도널드회장은 이날 "특별가격의 신세대 메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수익감소 우려로 반대해온 일부 체인점들이 입장을 선회, 가격인하정책에
동참키로 한 것이다.

인하 대상품목은 에그머핀, 소시지머핀, 베이컨에그치즈비스킷,
소시지비스킷 등 조반용햄버거 4종류.

주력 햄버거는 인하대상에서 일단 제외됐다.

이번 조치로 맥도널드는 전사적으로 추진중인 "캠페인55"라는 가격파괴전략
에 본격 시동을 건 셈이다.

이 전략의 최종목표는 주력 햄버거값을 1.9달러에서 55센트로 인하하면서도
서비스질을 개선, 새고객을 유치한다는 내용.

때문에 다른 햄버거값의 추가인하조치가 예상된다.

그러나 이같은 가격파괴전략에 비판도 거세다.

가격인하조치에 옵션을 너무 많이 제시, 실제 인하폭은 미미하다는 지적
이다.

이번의 가격인하조치도 반드시 프렌치프라이와 음료수를 별도로 구입했을
때만 적용받는다는게 그 단예다.

지역별로 제품가격이 차별화되기 때문에 국내 매장들이 앞으로 실제제품
가격에 얼마나 반영할지도 아직 미지수다.

이에 따라 맥도널드의 전략을 모방해 온 경쟁업체들은 가격인하에 유보적인
입장이다.

버거킹과 웬디스는 이날 현재로선 자사제품가격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고객들의 반응을 주시한 다음 행동을 취하겠다는 심사다.

<유재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