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일본출장시 도쿄에서 택시를 탈때는 꼼꼼한 계산을 해봐야 한다.

요금체계가 복잡하게 바뀌는 탓이다.

새 요금체계의 골자는 기준요금의 10% 범위내에서 할인이 가능토록 한 것.

대부분의 택시회사들은 "처음 1km에 3백40엔, 추가 250m마다 80엔"을
적용할 계획이다.

지금은 "처음 2km에 6백50엔, 추가 2백80m마다 80엔"의 요금이 적용된다.

겉보기에는 요금이 내린 것 같지만 결국 1.75km까지의 단거리요금만 싸진
셈이다.

서비스 추가요금도 생겼다.

쉽게 찾을수 없는 복잡한 곳에 갈때는 6백50엔을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앞으로 택시비를 절약하려면 지도는 물론 전자계산기와 컴파스까지 갖고
다녀야 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요금체계가 복잡해졌지만 택시업계가 "요금자율화"에 나섰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이다.

지금까지는 운수성에서 택시대수와 가격을 통제,도쿄 택시값이 세계에서
가장 비쌌다.

나리타공항에서 시내중심부까지 75km에 2만4천엔(약 18만원)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택시업자를 보호해 줬던 이같은 규제는 거꾸로 택시산업을 침체
시켰다.

비싼 요금 때문에 손님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제 택시산업에 대한 규제완화가 택시업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요금할인은 물론 규제된 택시대수(현재 도쿄시내에 4만3천대)도 단계적으로
풀릴 예정이어서 택시업체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5년안에 모든 규제가 전면 완화될 전망이다.

도쿄시내에서 터무니없이 비싼 택시요금과 엉터리 서비스가 불만이었던
고객이나 여행객들은 그때가 어서 빨리 오기만 기다릴 뿐이다.

< 육동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