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독점 게재 ]

< Education and the wealth of nations, April 4th, Economist >

최근 41개국 13세미만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학력고사(TIMSS)
결과가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에 상당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동아시아의 신흥 부국들과 과거 공산국가였던 동유럽국가 학생들의 수학과
과학과목 성적이 이들보다 월등하게 높게 나타난 탓이다.

수학의 경우 1위부터 4위까지를 싱가포르 한국 일본 홍콩이 휩쓸었다.

체코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불가리아등 옛 공산국가들도 "15위권"안에
대부분 랭크됐다.

세계 최강국을 자랑하는 미국은 과학에서 17위, 수학에서 28위에 머물렀을
뿐이다.

이같은 예상을 빗나간 "순위"는 상당한 시사점을 안겨주고 있다.

우선 개인이건 국가건 "교육은 잘살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점이다.

싱가포르 한국등의 빠른 경제성장은 이를 잘 보여준다.

정부의 교육재정규모와 교육의 성과가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입증
됐다.

미국정부의 교육예산이 한국의 3배(학생 1인당기준)에 달하지만 한국
학생들이 미국학생들의 성적을 크게 앞지른다는 점에서 이를 알수 있다.

학급당 인원수가 적은 것도 반드시 좋지는 않다.

프랑스 미국 영국등 한 한급에서 20여명정도 배우는 국가들이 학생수가
두배이상인 동아시아국가들보다 성적이 나쁘다는 점도 이를 말해준다.

결국 중요한 것은 "교육방법"이다.

영국 국립 교육.사회연구원의 쥴리아 휘트번씨는 동양과 서양쪽에서 교육
성과가 좋은 일본과 스위스를 연구한 결과 교육방법에 비슷한 요인이 많다는
점을 발견했다.

5가지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데이터를 다루는 일반적이고 산술적인 산식보다는 수학의 원리를 이해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수학문제를 종이에 쓰면서 풀기전에 먼저 머리로 계산하는 법을 배운다.

물론 계산기 사용은 금지된다.

<>전국에서 사용되는 교육교재들을 표준화한다.

교재를 전국적으로 사용하기 이전에 일부 학교에서 시험적으로 사용해 본뒤
확정한다.

<>"전학급 대화식교육"이라고 알려진 방법이 사용된다.

이는 교사들이 한 학급의 모든 학생들을 한자리에 앉혀 놓고 차례대로
질문을 던지며 모두가 수업을 따라갈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반면 미국과 영국에서는 한 학급의 학생들도 소그룹별로 교육을 받는다.

따라서 교사들은 빠르게 움직이면서 그룹별 교육수준을 파악해야 한다.

일본과 스위스에서는 이런 방법이 예술과 공작분야의 교육에만 적용된다.

<>마지막으로 교사들은 학생들이 뒤쳐지지 않도록 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다.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나머지공부마저도 실시한다.

물론 교육에 특별한 공식은 없다.

미국과 영국의 정치가들은 동아시아국가들처럼 숙제를 많이 내주라고
하지만 한국은 숙제없는 날을 많이 요구하고 있다.

나라별 특성에 맞는 교육방법의 선택이 중요할 뿐이다.

[ 한국학생 성적은 ]

세계 41개국중 한국 학생들의 평균성적은 수학이 2위, 과학이 4위로
나타났다.

두과목 모두 1위는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수학의 경우 41개국 학생들의 평균점수는 5백점이었으나 한국은 6백7점을
얻었다.

1위인 싱가포르는 6백43점이었다.

일본(6백5점)과 홍콩(5백88점)이 3,4위를 차지했고 미국은 28위(5백점)로
평균점수를 맞는데 그쳤다.

한국의 과학점수는 5백65이었다.

1위인 싱가포르(6백7점)만 6백점을 넘었고 미국(5백34점)은 17위였다.

참가국중 남아프리카공화국(41위) 콜롬비아(40위) 쿠웨이트(39위)등이
수학 과학 모두 최하위권이었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