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특약 독점전재 ]

< Management Consultancy, March 28, Economist >

경영컨설팅회사들은 지난 수년간 고객(기업)에 다운사이징이나 리스트럭처링
등을 통해 몸집줄이기를 강요하면서 자신의 몸집은 꾸준히 키워 왔다.

또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라고 처방하면서 자신의 사업영역은 끊임없이
확장해 왔다.

"기업의사" "경영전도사"라고 불리는 경영컨설팅업체들의 고속성장이 언제
까지 지속될 것인가.

컨설턴트 뉴스지의 조사에 따르면 컨설팅회사는 90년대들어 연평균 10%
이상의 수익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몇몇 회사들은 20~30%의 쾌속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타업종에서는 "성공적"이라고 평가되는 한자릿수 성장률을 컨설팅업계에선
위기로 받아들일만큼 초고속 성장을 만끽하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은 새로운 수요에 대처하느라 눈코뜰새 없다.

우선 아시아의 이머징마켓이다.

앤더슨컨설팅은 아시아지역에서 4천명의 컨설턴트를 보유하고 있고 매킨지
인도사무소가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서 잘 알수 있다.

과거 컨설팅분야로 취급되지 않은 정부및 공공분야도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KPMG는 지난 95년 한햇동안 공공부문에서 2억4천2백만달러를 벌었다.

앤더슨컨설팅과 쿠퍼스&라이브랜드도 이분야에서 각각 2억2천4백만달러,
1억7천1백만달러를 챙겼다.

영국의 경우 BBC 사회복지부등 정부및 공공기관의 컨설팅이 지난해 전체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공공분야가 컨설팅업계에서 또 다른 "노다지"
로 등장하는 셈이다.

컨설팅산업의 발전은 유수대학 MBA(경영학석사) 출신 3명중 1명이 컨설팅
회사에 취업한 것에서도 확인할수 있다.

고액연봉(입사초기 12만달러)에 고급인력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만큼 성장산업이라는 반증이다.

컨설팅업계의 이같은 놀라운 성장은 컨설팅에 대한 개념이 명확히 정의
되지도 않고 법 회계등과 달리 일정한 기준도 없다는 점에서 보면 더욱
"놀라운" 것이다.

더구나 기업들은 변호사나 회계사의 경우처럼 컨설턴트를 의무적으로
고용할 의무가 없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런데도 컨설팅산업이 지칠줄 모르고 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복잡성"과 "불확실성" 때문이다.

복잡성은 혼란을, 불확실성은 두려움을 가져온다.

기업들이 그래서 외부로부터 충고를 구한다는 것이다.

컨설팅붐은 글로벌라이제이션 규제완화등 새로운 외부환경과 컴퓨터등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한 기업내부 경영환경변화등에 힘입어 훨씬 빠른
속도로 확산될 전망이다.

그렇다고 컨설팅산업의 미래가 무조건 밝은 것은 아니다.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는 점에서다.

황금시장으로 부상하자 90년대부터 너도나도 컨설팅에 뛰어들어 심지어
은행 병원까지 컨설팅 팔기에 나서고 있다.

고객(기업)의 요구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

컨설턴트들은 고객들에게 실제로 해줄수 있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사전에
약속함에 따라 법정소송에 휘말려 엄청난 손해를 보기도 한다.

영국정부는 앤더슨컨설팅을 상대로 새로운 사회보장 컴퓨터시스템을 제때
서비스해 주지 않은데 대해 1천8백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그러나 아이디어가 경쟁우위의 핵심이라고 여기는 최고경영자들은 창의력
있는 젊은 컨설턴트를 여전히 곁에 두려고 할 것이다.

< 정리=장진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