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노동자들은 27일 러시아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총파업과
가두시위를 벌였다.

옛 소련의 어용노동단체의 후신인 독립노조연맹이 주축이 되고 전러시아
노동연합, 러시아 노동자 연맹, 광원노조등이 가담한 이번 총파업과 가두
시위에는 모스크바에서만 10만여명, 러시아 전역에서 2천여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번 단체행동을 주도하고 있는 독립노조연맹측은 총파업과 가두시위의
목적을 "임금및 연금체불에 항의하는 순수한 경제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경찰등 당국은 노동자들의 단체행동이 자칫 과격한 폭동으로 번질
가능성을 대비해 요소요소에 경찰력을 배치해놓고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모스크바의 대다수 정치관측통은 그러나 이번 노동자들의 단체행동에
정치적인 요소가 전혀 개입되지 않았다는 노조지도자들의 주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 정치관측통들은 "지방행정기관은 중앙정부로부터 좀더 많은 보조금을
뜯어내기 위해 노조를 부추기고, 또 노조는 위세과시를 위해 지방행정기관과
손을 잡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