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삼성자동차의 새로운 진입 등 생산시설 확장속에 한국의 자동차산업 설비
가동률이 오는 2001년 50%대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런던의 기업연구 전문기관인 DRI와 맥그로 힐은 24일 "아시아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의 자동차 생산능력이 수요예측을 크게 앞질러
확대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보고서는 동남 아시아의 자동차 생산능력이 95년 1백60만대에서 오는
2000년에는 3백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아시아지역의 자동차
생산 설비 가동률은 지난 95년 67%에서 오는 2000년에는 57%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생산설비의 급속한 확장속에 시설 가동률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는데 삼성자동차가 오는 98년 새로이 자동차생산에 나서고
쌍용도 생산을 증가시킬 계획인 가운데 가동률은 95년 72%에서 2001년에는
52%에 그칠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밖에 중국은 정부의 구매감축에 따라 승용차부문이 타격을 받는 등
자동차산업이 과도한 설비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지난 95년에만
해도 공급제한적이던 인도의 자동차시장도 가격인하전쟁에 휩싸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금세기말에 가면 생산시설 과잉예상에 따른 자동차
산업의 심각한 구조조정 문제가 거의 모든 아시아 국가들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이 보고서는 서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이 자국내 자동차판매의
성장둔화를 급신장하고 있는 아시아 신흥 성장시장에서 벌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견해와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