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여성출입금지구역이었던 월가의 투자분석분야에서 우먼파워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중 조셉 코헨 골드만삭스사 투자분석가는 단연 돋보인다.

그녀는 월가의 "그린스펀"으로 통한다.

금리및 증시관련 발언으로 주가를 춤추게 했던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에
빗댄 표현이다.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따져볼때 그녀의 "입무게"가 미국금융정책
최고책임자의 그것 못지 않다는 얘기다.

따라서 "채권투자를 위해 주식투자금의 10%정도를 빼내겠다"는 코헨의
한마디는 최소한 2백포인트의 주가하락으로 곧바로 연결되리라는게 월가의
중론이다.

코헨이 남성지배적인 월가에서 이처럼 입김이 센 여성분석가로 우뚝 설 수
있었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다.

코헨은 지난해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가 6천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많은 투자자들의 의심에 찬 눈길을 받으며.

그러나 그녀의 예측은 적중했다.

미국증시가 이상과열이라는 다소 신중한 분석이 지배적이던 올초에도
"중단없는 전진"을 점쳤다.

올들어 주가는 새로운 고지를 향한 힘찬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그녀의 말처럼.

오랜기간 같이 근무한 동료들은 코헨의 논리적 사고력와 객관성 그리고
냉철한 판단력이 이같은 정확한 분석을 가능케 했다고 입을 모은다.

코헨 스스로도 여성특유의 강점을 1백% 활용한다면 금녀의 벽도 쉽게 허물
수 있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두뇌에는 성이 없기 때문에"

< 김수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