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아메리카가 레저산업의 "엘도라도"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놀이공원등 레저와 관련된 대규모 시설투자가 잇따르면서 레저산업이
"황금기"를 맞고 있는 것.

이중 브라질에서 일고있는 레저시설 건설붐은 가히 폭발적이다.

현재 건설중인 초대형 놀이공원만도 6개.

투자액수를 따지면 총 15억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이 공사가 끝나면 미국의 디즈니랜드나 일본의 유명 워터파크인 오션돔을
능가하는 웅장한 테마파크들이 들어서게 된다.

이와 함께 초대형 영화관과 최첨단 게임기들을 갖춘 대형 오락실들도
개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남미에서 레저산업이 번창하는 것은 경제가 안정궤도에 올라선
덕분이다.

우선 남미경제의 발목을 잡던 엄청난 인플레이션율이 한풀 꺾였다.

브라질 당국은 지난 94년 중반부터 본격적인 "인플레 사냥"에 나섰다.

이같은 노력이 성과를 거둬 한때 연 7천%에 달하던 천문학적인
물가상승률이 지금은 15%까지 떨어졌다.

통화폭락이나 기업의 부도사태같은 금융불안도 가라앉았다.

라틴계의 민족적 특수성도 레저산업이 뻗어갈 수 있는 강력한 엔진이다.

"놀이"에 대한 라틴민족의 열정은 거의 광적일 정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라질의 삼바축제는 이러한 특성을 잘 보여준다.

축제기간엔 만사가 뒷전이다.

남녀노소 할것없이 거리로 뛰쳐나와 축제를 즐긴다.

하지만 이런 "정열"을 분출시킬수 있는 레저시설이 전무한 형편이었다.

미국에 맞먹는 면적을 자랑하는 브라질에 변변한 놀이공원이 하나도
없었을 정도다.

이에 따라 휴일이면 각 공항에는 놀이시설을 찾아 미국으로 떠나는
"원정대"들로 가득했다.

실제로 미국의 올랜도(플로리다주)의 디즈니월드를 찾는 해외방문객중에는
브라질인이 압도적이다.

게다가 씀씀이도 화끈하다.

디즈니 월드에서 브라질 관광객 한명이 풀고가는 액수는 일본인보다
월등히 높다.

1인당 GDP(95년기준 약8천2백달러)가 일본의 5분의 1인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씀씀이다.

디즈니월드측은 "브라질 관광객 1명이 10명 미국인보다 낫다"며 브라질
관광객을 환영하고 있다.

따라서 일단 레저시설이 문을 열기만하면 "흥행"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업계관계자들은 남미의 레저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무궁무진"
하다고 평가한다.

얼마든지 돈을 쓸 준비가 돼있는 통큰 고객들로 바글거리는 황금시장이
바로 남미다.

해외 레저업계도 이 "전도유망"한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중 누구보다도 적극적인 것은 미국의 업체들이다.

국내 레저시장의 성장이 거의 멈춘 상태기 때문이다.

미국의 레저업계로선 때마침 나타난 남미시장이 고마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내셔널 어뮤즈먼트등 유수 레저업체들이 자본과 경영노하우를
들고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국내건설업체들도 신바람이 났다.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간만에 건설특수를 만났기 때문이다.

당연히 고용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선 레저산업이 앞으로 남미경제를 끌어나갈 중심축이
될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어쨌든 레저산업이 남미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 김혜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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