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크루프철강이 경쟁사인 티센사를 1백36억마르크(약 81억달러)에
공개매수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합병이 이뤄질 경우 새로 태어나는 회사의 연간 조강생산능력은
1천8백만t으로 일본의 신일철 한국의 포항제철에 이어 세계 3위의 철강회사
가 된다.

현재 크루프는 17위, 티센은 12위권이다.

미국과 달리 독일에서는 적대적 M&A(인수합병)이 매우 이례적이지만 이번
크루프의 공객매수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금융가의 분석이다.

게하르트 크롬 크루프회장은 이날 "티센사 주식 3천1백30만주를 17일
주식시장 종가(3백46.80마르크)에 25%의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4백35마르크
에 공개매입하겠다"며 "미국계 골드만삭스증권사 도이체은행 드레스드너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들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시장의 분석가들은 "크루프가 제시한 가격은 매우 적정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티센측이 크루프가 제시한 가격이상을 제시할수 없어 결국
공개매수가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매수대상이 된 티센측은 "이번 공개매수가 이뤄지면 11만1천명여 종업원
생존권이 위협받을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한편 크루프의 공개매수 결정에 대해 독일정부는 "EU 반트러스트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할 것"(레지나 비에리그 경제부 대변인)이라고 밝혔고 독일
증권거래소는 이날 두 주식을 거래정지시켰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