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회사들과 경비업체들이 인터넷을 타고 용병.경비산업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엔인권위원회 보고서의 작성자인 엔리케 발레스테로스 유엔특별고관은
"인터넷덕분에 용병산업이 닷 호황을 누리고 있다"면서 대규모 경비회사들도
마치 다국적기업처럼 그들의 용병을 적극적으로 국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레스테로스 보고서느 19세기가 식민주의 지배시대였다면 앞으로는
초국경적인 신식민주의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또 경비회사들이 첨단기술 덕택에 웬만한 약소국가들 빰칠
정도로 강력한 전력을 보유할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세계 최대이며 아프리카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의 하나인
"익제큐티브 아웃컴스"는 대부분남아프리카및 외국 경비대 출신자들로서
고도로 훈련된 7백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 89년 프리토리아에서 조직된 이 회사는 앙골라의 호세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 대통령 군대에 군사자문과 훈련을 제공하기도 했으며 나중에는
시에라 리온에서 용병활동을 펴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용병은 남아공 정규군보다 5배, 여타 아프리카 국가들의 평균 군인
봉급 보다는 10배의 보수를 받고 있다.

"익제큐티브 아웃컴스"급의 일류 경비회사들에는 여러 나라들과 제3세계
광물개발에 투자하려는 외국회사들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인터넷에 광고를 내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영업망을 담숨에
국제화시켰다.

그결과 "익제큐티브 아웃컴스"와 그 모회사인 영국의 "전략자원회사"로부터
의 용병채용을 원하는 나라가 34국으로 불어났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취약한 제3세계 국가들을 위협하는 용병들이 투입돼
있는 곳은 자이르를 비롯, 옛 유고연방과 옛 소련 등 세계 분쟁지역들이다.

모부투 세세 세코 대통령 정부의 전복을 노리는 반군공세가 격화되고 있는
자이르는 대표적인 용병 활동무대.

이들 용병은 서유럽 미국 호주 중남미 아프리카 출신들이다.

용병세력 확장은 전세계적인 실업률 증가에 원인이 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백명 내지 수천명씩 용병을 채용해 군사력을 강화시키고
있는 일부 국가들은 바로 그들이 채용한 용병 세력으로부터 위협을 받기도
한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과 파푸아 뉴기니에서는 무장 반군이 용병들의 도움을
받아 정부에 대항하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용병산업을 규제하는 국제협약이나 국가별 법률이 없기 때문에
용병회사들의 활동을 범법행위로 규정하지 못하는데 문제가 있다.

보고서는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합법적인 용병산업의 이면에 의문을 제기
했다.

발레스테로스는 이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용병활동이 허용되는 "국제회색
지대"의 설치와 <>분쟁을 장기화시키고 심각한 인권침해를 저지르며
빈곤국들의 예산을 축내는 등의 용병활동을 금하는 법률적 장벽 설치를
제안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