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명문대에서만 인력을 채용하는 소위 "일류병"에 걸려있다"

"핏줄로 뭉친 화교들은 1등급 체력을 자랑하고 있다"

피터 드러커 교수가 현대 자본주의를 이끌고 있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에
청진기를 갖다 댔다.

드러커가 제시한 선진국들의 "건강진단서"를 들여다봤다.


<> 미국 =드러커는 미국내에서 대기업들이 조만간 쇠락의 길을 걸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수한 인재들이 대기업에서 이탈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제자들 대부분이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에 입사한다.

하지만 금방 싫증을 내고 중소기업으로 옮기고 만다.

중소기업에서 자기일에 만족하고 행복해한다"고 전했다.

대기업들이 더이상 고급두뇌를 유치하거나 붙잡아둘 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

또 드러커는 대기업들은 스스로 다국적기업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다국적화된 것이 아니라 다양화된 것에 불과하다는 것.

"해외 자회사들은 사업을 독립적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통화관리도
자율적이다"


<> 일본 =드러커 교수는 일본 경제의 재벌구조는 21세기 기업경영과는
걸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재벌구조에서 일본 경영자들의 마인드는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

그는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도 이같은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그 결과 현지인들과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인 경영자들이 4~5개 명문대에서만 인력을 채용하는 중대한
실수를 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금융개혁조치가 시행되면서 일본은 조만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금융시장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했다.


<> 유럽 =드러커 교수는 유럽은 사회구조가 노쇠해 생동감을 잃었다고
단언했다.

"유럽국가들은 심각한 인구감소에 직면하고 있다.

21세기말께면 이탈리아인은 지구상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실제 유럽연합은 "이탈리아인의 경우 현재 6천만명에서 2050년에는
4천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노동인력은 늘어나는 노인을 위해 더많은 일을 해야 한다.

결국 노동 정년은 65세에서 75세로 연장된다.

이에따라 골프장 해변 등 휴양시설은 텅텅 비게 될 것이다"


<> 화교 =드러커 교수는 "화교들은 진정한 의미의 세계화를 이룰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가족개념을 기업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다국적 기업 경영자들은 주요지위에 같은 핏줄을 나누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화교를 임명한다.

그결과 화교들이 운영하는 기업은 진정한 의미의 다국적 기업이 된다"

그는 "설사 중국인들이 세계경제를 지배하지 못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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