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통신업계의 대대적인 재편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12일 장거리통신회사인 닛폰텔리콤의 무라카미 하루오 부사장은
"닛폰텔리콤과 국제통신회사 일본 국제통신 (ITJ)이 빠르면 오는 10월
합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사의 합병이 일본에서 대형통신회사간의 합병으로는 첫번째
사례가 된다"며 "앞으로 국내외를 잇는 일관통신서비스가 가능하게 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합병은 사실상 ITJ가 닛폰텔리콤에 흡수 통합되는 것으로
합병비율은 ITJ주식10주를 닛폰텔리콤주식 1주로 계산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으로 만들어지는 회사는 매출규모가 4백억엔을 넘는 것으로 보여
일본전신전화 (NTT)에 이은 일본통신업계 제2위기업으로 부상하게 된다.

이와관련 일본 우정성의 고위관리는 "일본전신전화 (NTT)의 분리,
분할이 결정된 상황에서 업계재편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며 "NTT
민영화에 이은 제2차 정보통신혁명이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닛폰텔리콤은 지난 86년 설립된 장거리통신회사로 JR (일본철도)
노선변에 부설된 광통신망을 주요 통신회선으로 이용해왔다.

또 국제전화 3개회사중 가장 작은 경영규모를 보여온 ITJ도 86년 설립돼
국제전화 및 기업전용선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일본통신업계는 최근들어 장거리전화시장에서 규제완화와 가격파괴가
일어나고 지역.장거리.국제전화 등 영역구분이 무너지면서 업체들간에
합병을 통한 서비스강화의 움직임이 있어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