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5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대만 남부 도시 고웅을 이륙해 대북으로 향하던
대만 국내선 여객기가 10일 오후 대만 기자에 의해 공중 납치돼 중국
복건성 하문 공항에 착륙했으며 납치범은 곧장 투항했다고 중국 경찰과
현지 공항 관계자 등이 전했다.

중국 당국은 피랍기에 승객을 그대로 탑승시킨채 재급유해 대북으로 되돌려
보냈다.

그러나 납치범은 넘기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만 국영 라디오는 원동항공공사 소속 보잉 757 여객기가 이날 오후 2시
13분(한국시간 오후 4시 13분)께 고웅을 이륙한 직후 납치됐으며 하문 공항
에 오후 3시 36분(한국시간 오후 5시 36분)께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하문 공항 대변인은 납치범이 여객기 착륙 직후 기내로 들어간 중국 경찰에
투항함으로써 사태가 종결됐다면서 이로 인한 사상자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납치범은 경찰에 투항하면서 "정치적으로 억압받았다"고 주장하는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라디오는 납치범이 연합만보의 류 샨충(40)기자라고 전했으나 그가
무장했는지 여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그가 민중일보 소속이라는 등의 엇갈린 보도도 나왔다.

대만 소식통들은 납치범이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끼얹은 뒤 조종사를
위협해 중국으로 기수를 돌릴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장중령 대만 국방부장도 앞서 여객기 납치 사실을 확인하면서 대만 공군기
4대가 긴급 발진했으나 이내 추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만은 납치범의 송환을 요구했으나 중국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