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어트 힐튼등 세계적인 호텔그룹들이 (인수합병)을 통한 덩치키우기
경쟁에 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최근 미국 체인호텔인 매리어트가 르네상스호텔을 10억달러에 사들인다고
밝혀 이같은 움직임에 불을 당겼다.

매리어트는 객실수기준으로 세계 6위의 호텔체인.

르네상스는 38개국에 1백50개 고급 호텔을 운영중이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매리어트는 미국내 1천1백개를 비롯 1천3백개 호텔을
거느린 초대형호텔로 거듭 나게 됐다.

르네상스를 끌어들인 매리어트는 그동안 취약지역으로 알려진 아시아에서
영업력을 경영전략 차원에서 강화할 태세다.

이보다 앞서 지난 1월말 거대호텔체인인 힐튼도 라이벌 쉐라톤호텔의
소유회사인 ITT사를 1백5억달러에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혀 업계를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이 두회사는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진 않고 있지만 이번 건이 성사될
경우 객실 23만개와 카지노 30개를 가진 세계굴지의 체인호텔이 탄생하게
된다.

미국시장에만 촛점을 맞춰온 힐튼으로선 쉐라톤인수를 통해 국제적인
체인망을 구축, 지역호텔의 개념에서 완전 탈피해 전세계시장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힐튼은 지난 64년 미국내 체인호텔을 제외하고는 모두 팔아치웠다.

호텔위탁경영전문회사로 가장 많은 수의 호텔을 거느리고 있는 미 호텔
프랜차이즈시스템(HFS)도 최근 리조트 콘도미니엄 인터내셔널을 인수, 1위
자리 고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홀리데이인은 이미 지난해 2백80개 호텔을 새로 사들여 전체 호텔수를
2천2백50개로 늘렸다.

이처럼 세계적인 체인호텔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불리기"에 나선 것은
90년대초 경기침체와 걸프전으로 잔뜩 움추려들었던 호텔및 여행산업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면서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화추세와 더불어 비즈니스여행객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들
호텔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미국기업들이 지난해 해외출장등 업무관련 여행경비
로 1천5백60억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5년보다 4% 증가한 규모다.

안드리에스 데 바알 델로이트&터치사 컨설턴트는 "이같은 비즈니스여행객의
증가추세도 국제적 체인망구축을 서두르게한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전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비즈니스맨들은 국제적으로 단일체인망을
갖춘 호텔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는 이들 호텔을 이용할 경우 객실요금할인에서 간편한 예약절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호텔및 여행산업의 뚜렷한 회복조짐에 힘입어 인수합병을 통한
호텔들의 대형화는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매리어트의 르네상스인수에 자극받은 힐튼의 향후 행보도 관심을 끌고
있다.

<김수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