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뤼셀=김영규특파원 ]

프랑스 르노, 미 포드등 세계 주요 자동차메이커들이 오는 99년의 유럽
화폐통합을 겨냥, 유럽 생산거점의 재배치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는 화폐통합으로 EU(유럽연합)의 국가별 환율변동리스크가 없어질 것으로
판단, 생산성이 높은 지역으로 거점을 옮겨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0년만의 적자를 기록한 르노자동차는 리스트럭처링(사업구조재편)
을 위해 최근 벨기에 현지 조립공장을 폐쇄키로 하고 코스트가 낮은 스페인
공장의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또 프랑스 국내에서 2천7백64명을 감원키로 했다.

포드의 경우 지난 1월 영국 헤르우드공장에서 1천3백명의 종업원을 감축
한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이 공장의 "에스코트" 모델 생산라인을 내년
까지 스페인등으로 옮길 계획이다.

불피아트계열 트럭메이커인 이베코도 오는 5월부터 영국생산거점을 프랑스
로 이전키로 했다.

유럽각국에서는 다국적 자동차메이커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생산이전
은 실업을 더욱 부추긴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벨기에의 경우 르노의 공장폐쇄를 둘러싸고 정부가 이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일으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등 유럽의 정치외교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