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기업의 유럽시장 진출 노력이 강화되면서 한국과 대만등을 비롯,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유럽연합(EU) 직접 투자가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개도국의 대EU 직접투자는 지난 89~91년의 연평균 1억달러
에서 92~94년에는 연평균 8억6천만달러로 늘어났다.

또 이들 개도국의 해외 직접투자중 EU지역에 투자되는 지분이 95년에
5%에 달한 것으로 집게됐다.

UNCTAD는 보고서를 통해 총 해외투자중 EU지역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이 지역에 대한 투자를 경기해서라기 보다는 이제 막 출발단계에 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하면서 한국과 홍콩 싱가포르 대만등 4개국을
대EU 주요 투자국으로 꼽았다.

이들 4개국의 EU 직접투자 중 40% 가량이 영국에 집중되고 있으며 독일에는
30%, 네덜란드에는 20%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집게댔다.

이 보고서는 아시아 신흥공업국가(NICS)의 많은 기업들은 거대한 유럽시장
에서 활동하기 위해 직접적인 진출이 필요하다는 점을 점차 확실하게 인식
하게 됐으며 일부 기업들은 첨단 기술과 연구, 개발프로그램으로의 접근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UNCTAD는 제조업 부문에 대한 직접투자는 전자와 섬유 의류 가죽 신발
화학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이뤄지고 있는 전자산업 부문에 크게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NICS 4개국의 경우, 제조업 투자중 4분의3이 전자산업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 부문 투자에서는 제조업과 같은 심한 편중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해상운송과 호텔 통신 등과 같은 부문에서도 다양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금융기관과 무역에 대한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UNCTAD는 앞으로 아시아 국가의 대EU투자가 4가지 유형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국과 대만등 기술적으로 앞선 NICS의 투자는 대규모 제조업과
무역부문에 집중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홍콩과 싱가포르등 소규모 NICS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와 일부 제조업에서
기술이 앞서고 있어 무역과 금융에서 관광에 이르는 서비스 부문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에상했다.

이밖에 부품과 식품 목재 고무 화학분야 이외에 섬유 등과 같은 노동집약
산업에서 전문화된 기술을 개발 중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의 투자를 세번째 투자양상으로 꼽았다.

마지막으로는 광범위하고 다양한 산업기반을 갖고 있으나 직접투자를 이행
하기에는 아직 기술개발이 필요한 중국과 인도등의 투자로 가까운 시일내
에는 유럽에 대한 주요 투자국이 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