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적 컨테이너 선박들이 미 연방해사위원회(FMC)의 대일제재결정에
따라 그동안 이용하던 미북서부항만을 기피할 경우 수입감소와 이에따른
실업사태가 우려된다고 미북서부 항만 관리들이 1일 말했다.

시애틀 항만당국의 마이크 메릿 대변인은 미국 항구에 정박하는 일본선적
컨테이너선에 대당 10만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하겠다는 FMC의 결정으로 인해
미-일 무역관계가 다시 위기상황으로 치닫지나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컨테이너선들이 이용항을 캐나다쪽으로 변경할 경우 항만수입
감소와 이에 따른 철도화물수송량 감소, 그리고 항만노동자들의 실직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주 타코마항만 당국의 고위관리도 보복적 성격이 강한 FMC의 결정
으로 인해 수억달러를 투자한 민간해운사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이같은
조치는 미국 선적 선박들에 대한 일본의 또다른 보복조치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포틀랜드 항만당국의 한 관리는 포틀랜드항을 이용하는 선박의 20%
정도가 일본선적 선박들이라면서 포틀랜드항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해운문제를 담당하는 준사법기관인 FMC는 지난달 미해운사들의 일본내
시장참여를 가로막는 일본항만당국의 불공정 관행을 지적하면서 이에 따른
보복조치로 오는4월 14일부터 일본우선등 일본의 3개 대형 해운회사 선박이
미항구에 기항할 경우 한번 정박할 때마다 10만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하겠다
고 발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