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박영배특파원 ]

미국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새로운 쇠고기 처리 기계가 광우병의
매개가 되는 골수는 물론 척수 세포까지도 고기속으로 유입되게 하는 것으로
밝혀져 광우병 확산에 대한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22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농무부 식품안전검열국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첨단 쇠고기 처리기계가 수압을 이용해 뼈에서 고기를 발라내기 때문에
고기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광우병의 인체전염 원인이 되는 중추신경
세포까지도 떼어내 고기 속에 포함되도록 한다는 사실을 발견, 이를 공식
발표했다.

식품안전검열국의 토머스 빌리 국장은 미국에서는 아직 광우병이 발견되지
않아 문제의 기계가 광우병을 전염시킬 가능성은 없지만 뼈나 골수 또는
척수 세포가 햄버거용 쇠고기에 들어가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소비자 단체들은 이 기계가 급속히 보급되고 있는데다 사람이
먹을 경우 광우병을 전염시키는 소의 중추신경계 세포까지 발라내기 때문에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산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맥도널드와 버거 킹 등 미국의 세계적인 햄버거 체인들은 새 기계에
의해 처리된 쇠고기를 구입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