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인 주가급락을 몰고올 것이란 우려와는 달리 중국 최고실력자 등소평
사망이 세계증시의 "호재"로 작용, 아시아 각국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등사망 직후 급등할 것으로 예상됐던 달러화 역시 국제외환시장에서 안정세
를 보였다.

등소평 사망소식이 알려진 20일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중화경제권을 중심
으로 한 아시아 증시에서는 개장초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으나 "중국의
경제개방정책에는 전혀 변화가 없으며 오히려 그동안 커다란 시장 불안요소로
작용했던 등관련 루머가 사라지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증시에 호재"
라는 분석이 확산,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홍콩에서는 등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활황세를 띠면서 항생지수
가 전날보다 2백65.9 6포인트(2%)나 오른 1만3천3백63.28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의 상해증시에서도 주가가 개장초 9.7%까지 급락했으나 "주가하락은
2~3일이면 끝나고 장기적으로는 안정적 상승세를 탈 것"으로 판단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단기매매차익을 노린 매수세로 몰려들면서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도쿄증시에서도 등 사망이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아 닛케이주가가 전날보다
4백52.59(2.43%)엔 상승했으며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대부분의 주가도
중국경제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등사망은 달러에도 별 영향을 주지 않아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날과
비슷한 1백23.76엔선에서 거래가 형성됐다.

급락이 우려됐던 중국 인민폐와 홍콩달러도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21일자).